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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프리

와라즈에서 리마, 그리고 쿠스코까지.... 총 30시간의 버스 이동 후에야 드디어 도착했다. 도착하자 들었던 생각은 그냥 숙소에서 좀 쉬고 싶다. 이 생각밖에 없었다. 일단 숙소까지는 편하게 가자라는 생각에 택시를 잡아 윤스까사라는 한인 민박집에 갔다. 파비앙 여행사라는 유명한 현지 여행사가 있긴 했는데 이곳 윤스까사에서도 투어사가 있기 때문에 한 번 알아볼겸 숙소를 예약했다. 역시 관광객들이 굉장히 많았다. 현지인들과 거의 비슷한 정도? 지금까지 여행하면서 보이지 않았던 동양인들도 굉장히 많이 보였다. 물론 한국인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ㅎㅎ 윤스까사는 정말 깨끗했다. 평이 좋아 기대했었는데 기대를 저버리진 않았다. 숙소에 짐을 풀고 남미 여행 단톡방에서 구한 일행과 아르마스 광장에서 만나기로 했다. ..

정신없이 버스에서 자고 일어나니 어느 순간에 리마에 도착해있었다. 쿠스코로 가려는 버스를 찾아보니 그나마 싼게 Terminal de Norte라는 터미널 밖에 있질 않았다. 우버를 불러 터미널로 이동(우버는 정말정말 필요한 어플이다...) 도착 후 바로 이동하는 버스를 예매했다. 중간에 4시간 정도 여유가 생겨 밥을 좀 먹기로 했다. 밖에 나와보니 대형쇼핑몰이 있길래 가봤더니 10시부터 오픈이라고 입장할 수 없게 막아놨었다. 하... 결국 옆에 편의점에서 대충 햄버거를 먹으면서 오픈때까지 기다렸다. 어찌저찌 기다려 오픈하자마자 들어갔다. 역시 수도의 쇼핑몰인지 있을건 다 있었다. 스타벅스도 있길래 가서 시간을 때우기로 했다. 가격은 뭐.... 한국이랑 비슷했다. 유투브 보면서 노닥거리니 다시 버스 시간이..

69호수 트레킹은 새벽 4시에 출발한다고해서 3시에 일어나 조금씩 준비했다. 역시나 유명한 곳인만큼 같은 방을 사용하는 외국인들도 일어나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똑같이 숙소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가이드가 와서 대형관광버스로 안내를 해주었다. 안에 들어가니 왠지 한국인처럼 보이는 아저씨 두 분이 앉아계셨다. 혹시 몰라 그냥 가만히 있었다. 새벽에 출발하는지라 너무 피곤해 차 안에서 금방 잠이 들었다. 그렇게 한참을 달려 7시쯤? 어떤 동네에 잠시 도착했다. 너무나 조용하고 한적한 동네 정말 딱 시골동네였다. 여기서 아침을 먹는다고 한다. 가격대를 보니 조금 나가는 듯하기도 했고, 어제 챙겨온 음식이 조금 많아서 나는 밖에서 먹으면서 사람들을 기다렸다. 콜롬비아도 그렇고 이쪽 전부다 길가에 개들이 정말 많..

아침 8시에 투어가 시작되어 숙소 앞 집합하는 곳으로 나왔다. 역시.... 나 빼곤 동양인은 찾아 볼 수 없었다. 거기다 대부분 외국인 여자들이었다. 말하는 걸 들어보니 영어보다는 스페인어가 더욱 많이 들렸다. 어제 긴장한 탓인지 잠을 별로 자질 못해 차 안에 들어가자마자 잠에 들어버렸다. 한참 잘 가다가 벤이 한 동네에서 잠시 멈췄다. 도착하기 전 준비를 하는 곳인 것 같았다. 차 안에 있어서 찌뿌둥하기도 했고 바람도 좀 쐴겸 조금 걸어다녔다. 크게 광장이 있었는데 그 근처에서 어떤 할머니가 빙수를 팔고 계셨다. 완전 옛날 방식으로 큰 얼음을 직접 갈아주셨다. 소스는 내가 먹고 싶은거 두 가지 아무거나 고르라고 하셨다. 소스가 너무 달아서 그런지 별로 취향은 아니었다. 싼 맛에 먹는?? 어느 정도 정비..

저녁 내내 달려 8시간만에 와라즈에 도착했다. 자는 동안에 고산지대로 가는 중이라 그런지 숨을 쉬기 불편함을 몇 번 느꼈다. 실제로 느끼니 진짜 고산 지대로 가는걸 체감할 수 있었다. 7시쯤 도착해서 터미널을 빠져 나오니 학생들 등교 시간이었는지 초등학생들로 가득차있었다. (참고로 Cruz de Sur 버스와 Movil Bus의 정류장의 경우 시내와 조금 떨어진 곳으로 이동했다.) 와라즈의 첫 느낌은 그냥 시골 동네였다.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동네? 그래도 저 멀리 설산이 보이고 하늘도 너무 맑아 괜시리 기분이 좋아지는 동네였다. 숙소는 구르메 사장님께서 추천해주신 아킬포 숙소로 가기로 했다. 그나마 영어가 통하는 호스트가 있고, 한국 여행자들이 많이들 가기도 하고, 투어도 바로 신청할 수도 있다고해서 결..

알람 소리에 바로 잠이 깨버렸다. 푹 자서 그런지는 몰라도 어제 상태보다는 훨씬 더 좋아졌었다. 사장님이 아침 조식으로 계란후라이와 소세지, 그리고 된장국을 준비해주셨다. 얼마 되지 않았지만 된장국을 먹으니 좀 살 것 같았다. 밖에 날씨를 보니 우중충한게 곧 비가 올 것만 같아서 저녁에 와라즈로 이동하기 전 시내를 대충 둘러보기로 했다.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나뉜다고 하는데 대통령 궁이이나 공원 같은 곳은 너무 멀어서 근처만 돌아다니기로 했다. 첫 번째로 간 곳은 잉카 마켓이라고 기념품 상점이 몰려있는 골목에 갔다. 잉카 마켓 뿐만 아니라 인디언 마켓, 페루 마켓 등 여러 이름의 상점가들이 몰려있다. 판초를 살 때 많이들 방문한다고 하는데 가격은 꽤 비싸다. 단색 옷인지 아닌지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데 ..

3시간 정도의 쪽잠을 자고 페루로 가는 VIVA 항공을 타고 콜롬비아를 떠났다. 나쁘지 않은 나라였지만 사람에게 질리게 된 나라였다. 3시간의 비행 끝에 페루의 수도 리마에 도착하였다. 비가 오려는지 날씨가 구름이 잔뜩 껴있었다. 공항에 나오니 수많은 택시기사들이 반겨준다 ㅎㅎ... 여기 아니면 나를 이렇게 반겨주는 곳도 없겠지 ㅎㅎ 리마에서는 정보도 얻고 와라즈에서 트레킹을 준비할 겸 한인민박집에서 머무르기로 했다. 공항에서 리마 중심지까지 가려면 공항 버스 혹은 택시를 타고 가야하는데 어떤 외국인이 다가와 같이 택시를 타자고 제안했다. 자기는 빨리 가고 싶은데 같이 갈 동행을 못구했다고 했다. 하지만 난 공항 버스를 타보고 싶기도 했고 기분이 좀 찝찝한 느낌이 들어 거절했다. 공항버스는 45솔, 한 ..

내일이면 페루로 가는데 들어보니 페루는 트레킹 위주의 여행이라고 한다. 호주에서 구매한 액션캠을 들고 다니기엔 너무 힘들 것 같아서 찾아보니 가방에 매다는 악세서리가 있다고해 다른 지역도 놀러갈 겸 소니 매장을 찾아보았다. 다행히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Chapinero라는 지역에 있었는데 6키로 정도의 가까운? 거리여서 걸어가보기로 했다. 다행히도 가는 길에는 대학교가 많이 있어 어제와 같은 일이 일어나진 않았다. 신기하게 건물마다 그래비티가 많이 그려져 있었는데 자기가 맘에 드는 그래비티 작품을 찾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 어느 정도 걸어가니 번화가가 보였는데 어제 봤던 거리와는 달리 여기는 깨끗하고 정말 유럽 스타일의 거리였다. 사람들도 굉장히 여유가 넘쳤고, 나를 이상하게 보는 눈빛도 없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