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10 D+5 리마 시내 구경하기, 와라즈로 이동 준비

알람 소리에 바로 잠이 깨버렸다. 푹 자서 그런지는 몰라도 어제 상태보다는 훨씬 더 좋아졌었다.

사장님이 아침 조식으로 계란후라이와 소세지, 그리고 된장국을 준비해주셨다.

얼마 되지 않았지만 된장국을 먹으니 좀 살 것 같았다. 

밖에 날씨를 보니 우중충한게 곧 비가 올 것만 같아서 저녁에 와라즈로 이동하기 전 시내를 대충 둘러보기로 했다.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나뉜다고 하는데 대통령 궁이이나 공원 같은 곳은 너무 멀어서 근처만 돌아다니기로 했다.

첫 번째로 간 곳은 잉카 마켓이라고 기념품 상점이 몰려있는 골목에 갔다. 잉카 마켓 뿐만 아니라

인디언 마켓, 페루 마켓 등 여러 이름의 상점가들이 몰려있다.

판초를 살 때 많이들 방문한다고 하는데 가격은 꽤 비싸다.

단색 옷인지 아닌지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데 단색의 경우 80, 두 가지 이상 색상이 들어가면 120~140솔이었다.

쿠스코에서 사면 훨씬 더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고해서 깔끔하게 포기했다.

한참 구경을 하고 있는데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했다. 

왠지 더는 구경 못할 것 같아서 라꼬르마르로 가보기로 했다. 

지나가다 카페 문구가 너무 재밌어서 찍었다.

라꼬르마르 쇼핑몰 근처에 있는 사랑의 공원 아름다운 조각상들이 많고 바로 앞에는 너무나 멋진 풍경이 기다리고 있었다.

너무나 신기했다. 절벽 위에 지어진 쇼핑몰이라니...

여기서는 행글라이더도 타볼 수 있다고 한다. 가격은 $60이다. 

해보고 싶긴 했는데 시간 상 맞지 않았고 날씨가 너무 좋지 않아서 깔끔하게 포기했다.

쇼핑몰 안에 가보니 왠만한 브랜드는 전부 있었다. 가격은 한국과 별로 차이가 없었다.

어딜가나... 브랜드 제품은 거기서 거기인 것 같다. 단지 환율 때문에 좀 더 비싸거나 싸보이는거지

간단하게 점심을 때우고 RedBus라는 어플을 통해 와라즈로 가는 저녁 버스를 예매하려고 하는데

어플에서 제대로 결제가 되질 않았다.... 개망쓰...

하... 무슨 짓을 해도 결제가 안되고 결국 다른 방법으로 결제하려고 했더니 그 좌석이 막혀버렸다.

어쩔 수 없이 터미널로 가서 직접 예매하려고 하는데 거리가 좀 있었다. 하....

이 정도야 뭐... 동네 구경하면서 걸으면 되겠지 싶어서 걸어서 갔는데

무려 2시간이나 걸었다 ㅎㅎ... 필리핀 여행 때 그 고생을 또 한 것이다.

마켓이 정말 많다 ㅎㅎ...

우여곡절 끝에 겨우 표를 예매하고 택시를 타고 돌아왔다.

여기 교통 상황이 엄청 안좋다고 하더니.... 정말 심각한 수준이었다. 마치 전쟁터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시내로 돌아와 옷가지 몇 개를 대충 사고 숙소로 돌아와 짐을 꾸렸다. 사장님 동생 분께서 계시길래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거의 한 시간정도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

숙소에서 키우는 고양이 로토, 우리나라의 복권이 아닌 스페인어로 연꽃이라는 의미라고 사장님께서 알려주셨다.

시간이 거의 다 되어서 택시를 잡고 버스 터미널로 이동했다. 

잠깐이었지만 많은 걸 챙겨주셔서 사장님께 너무나 감사했다. 

페루에서 가장 대중적인 Movil Bus 회사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더니 안에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학생들이 주말에 단체로 여행을 가는 듯 싶었다.

그렇게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대기판에 내가 탈 버스가 보이질 않았다....

아니 이게 무슨 일이지?? 어떤 분들은 버스가 일찍 출발한다고 해서 한 시간 전부터 기다리고 있었는데

설마 연착인건가?? 

직원한테 아무리 영어로 물어봐도 스페인어로 대답한다... 아니 내가 스페인어를 알면 스페인어로 물어봤겠지 친구야...

다행이 옆에 아주머니가 간단하게 버스가 늦게 온다고 말씀해주셔서 마음 놓고 기다릴 수 있었다.

근데 이 연착이 10분, 20분이 아니라 거의 1시간 반 정도였다.

모든 버스 연착으로 사람들로 꽉찬 터미널

하.... 남미 여행은 연착이 기본이라더니... 시작부터 딱 걸려버렸다. 아무래도 오랜 시간 운행하는 버스다보니

이런 일이 비일비재한 듯 싶었다.

그렇게... 9시 20분 버스를 11시가 거의 다 되어서 탔다. 

한숨 자고 나면 와라즈에 도착해 있겠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