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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13 D+8 69 호수(Laguna 69) 트레킹 시작!! 본문

여행/페루

19.10.13 D+8 69 호수(Laguna 69) 트레킹 시작!!

방프리 2020. 1. 17. 01:44

69호수 트레킹은 새벽 4시에 출발한다고해서 3시에 일어나 조금씩 준비했다.

역시나 유명한 곳인만큼 같은 방을 사용하는 외국인들도 일어나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똑같이 숙소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가이드가 와서 대형관광버스로 안내를 해주었다. 

안에 들어가니 왠지 한국인처럼 보이는 아저씨 두 분이 앉아계셨다. 혹시 몰라 그냥 가만히 있었다.

새벽에 출발하는지라 너무 피곤해 차 안에서 금방 잠이 들었다. 그렇게 한참을 달려 7시쯤?

어떤 동네에 잠시 도착했다. 

너무나 조용하고 한적한 동네 정말 딱 시골동네였다.

여기서 아침을 먹는다고 한다. 가격대를 보니 조금 나가는 듯하기도 했고, 어제 챙겨온 음식이 조금 많아서 

나는 밖에서 먹으면서 사람들을 기다렸다. 콜롬비아도 그렇고 이쪽 전부다 길가에 개들이 정말 많다.

필리핀에서도 개들이 정말 자유분방하게 돌아다니던데 

밥 먹으면서 강아지랑 노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한 시간 정도 있다가 다시 출발했다. 그 때 혹시 몰라 아저씨들에게 말을 건네보니 한국분이셨다^^

 이 분들도 똑같이 웹 프로그래머이신데 출장을 오셨다고 했다. 오호... 한국가면 직종을 바꿔야하나?ㅎㅎ

이 동네를 기점으로 비포장도로에 절벽을 올라가는 길만 있었다.

창문으로 슬쩍 보니 정말 버스가 아슬아슬하게 달리고 있었다. 조금만 벗어나면 낭떨어지....ㅎㅎ 그냥 보지 말껄

중간에 버스가 한 번 어떤 호수에서 멈추었는데 여기가 포토포인트 중 하나라고 한다.

꼴이 말이 아니다 ㅎㅎ...

호수나 너무나 아름다웠다. 가이드 말로는 69호수를 등반하면 이 호수보다 더 이쁜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했다.

다시 버스를 타고 40분 가량 더 가니 69호수 트레킹의 시작점에 도착했다.

정말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제대로 된 트레킹은 이 번이 처음인데 너무나 기대가 되었다.

블로그를 보니 사진을 찍을 여력도 없을 정도로 힘들다던데 초반 코스는 평지라 그런지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

내가 걸음이 빨라서 그랬는지 아저씨들이 괜찮으니 먼저 가도 된다고 말씀해주셨다. 

이곳을 기점으로 조금씩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어제 파론호수를 갔다와서 적응을 해서 그런지 어제처럼 막 힘들진 않았다. 한참 잘 가고 있는데 앞에 가고 있던 

외국인 여자애가 코피를 흘리기 시작했다.... 어제 같이 파론 호수 갔다온 친구였는데 

그래도 대단했던게 휴지로 코를 막고 괜찮다고 또 빠르게 올라가기 시작했다.

조금씩 힘이 들어 정신없이 올라가고 있는데 어느 순간 보니 꽤 높이 올라왔다. 가다가 힘들면 사진찍고

또 올라가다가 힘들면 동영상 찍고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너무 천국 같은 곳이다.

코스는 대부분 높은 산을 왔다리갔다리 하면서 올라가는 코스이다. 길이 많이 험해서 두 사람이 겨우 지나갈 만한 

폭이었다.

쉬면서 먹는 바나나는 정말 맛있다.

그리 힘든 코스는 아니었지만 혹시 모르니 조금씩 쉬면서 고산에 적응하며 올라가기고 했다.

어제 파론호수에 같이 간 외국인 남자인 친구도 헉헉 대면서 올라갔다. 서로 같이 파이팅 하자며 격려하며 올라갔다.

중간에 이렇게 표지판이 있다.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니 저 끝에 설산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호수가 보였다. 

여기가 69호수인가 했더니 바로 옆 표지만에 1시간 남았다고 씌여있었다 ㅎㅎㅎ... 

중간에 있는 호수 여기가 68번째라고 누가 말했던 것 같은데 잘은 모르겠다.

그 전까지는 올라갈 때 너무나 더워서 반팔로 돌아다녔는데 여기서부터는 너무 추워 옷을 입었다.

설산이 근처에 있으니 온도가 확 달라지는 것 같다.

이 부분을 지나서부터는 사람들이 말하는 마의 1KM가 나온다. 이 부분이 미친듯이 힘들어서 

여기서 많이 포기하고 내려간다고 한다. 

올라가보니... 확실히 너무나 힘들다. 경사도 경사인데 길도 너무 험하고.... 이 때부터 한걸음 내딛는게 너무나 무거웠다.

그래도!!! 거의 다 왔는데 완봉해야지 라는 생각 하나로 계속해서 걸어갔다.

거의 다 올라왔다고 생각했을 때 너무나 크고 아름다운 설산이 바로 앞에 보이기 시작했다.

저걸 보니 바로 저기가 도착지점이라는게 확 와닿았다.

너무 아름다워서 와.... 라는 말밖에 나오질 않았다. 설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호수가 된 모습이 너무나 신기했다.

힘든지도 모르고 이리저리 사진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호주에서 액션캠을 구매한게 신의 한수였어 ㅎㅎ

혼자 사진찍고 이리저리 방방 뛰어 다녔다.

한참을 사진을 찍고 있는데 아저씨들이 도착하셨다. 다행이 너무 늦지 않게 도착하셨다.

트레킹을 시작할 때 가이드가 시간을 정해주는데 정상까지는 못해도 12시까진 도착해야한다.

가이드도 항상 맨 뒤에서 걷는데 가이드보다 뒤쳐지면 끝까지 가지 못하고 돌아와야한다.

그렇게 한참 사진을 찍고 대충 점심을 때우고 내려오기 시작했다.

내려올 때 모습도 너무나 아름다웠다.

마치 올라갈 때 보지 못한 모습을 다 보는 듯한 느낌??

내려올 때 가이드랑 이야기도 했는데 영어를 잘한다고 칭찬해줘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숙소에 도착하니 거의 저녁이 다 되었다. 대략 5시에서 6시쯤 도착 

나는 바로 쿠스코로 가야했기 때문에 리마로 떠나는 버스를 타야했다. 

숙소로 돌아가 벤자민에게 인사하고 샤워 후 한 번쯤 먹어보고 싶은 치파를 먹으러 갔다.

양은 많았지만... 맛은 그다지 그래도 너무나 배고파서 다 먹어치웠다.

힘든 트레킹을 마치고 미친듯이 힘들었지만 일정이 너무 빡빡해 바로 움직이기로 했다.

그래도 저녁버스니깐 자고 일어나면 도착해있겠지.... 

다시 8시간을 타고 가야한다니.... 참고로 리마에서 쿠스코까지 버스로 22시간이라고 한다.

핳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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