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프리
19.11.04 D+30 토레스 델 파이네(Torres del Paine ) 당일 트레킹 본문
많은 사람들이 칠레에 오는 이유 중 하나가 이 트레킹을 위해서가 아닐까 생각된다.
많은 사람들이 남미 여행을 계획할 때 이 토델파의 예약일정에 맞춰 여행 스케쥴을 짠다고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정말 유명한 트레킹 코스다.
얼마나 유명한지 산장 1박 가격이 20만원을 윗도는데 이게 거의 3~6개월 전부터 꽉찬다.
애초에 난 이 남미여행을 즉흥적으로 계획했었고, 2박 3일 산장 예약에 80만원까지 쓸 돈도 없었기 때문에
마침 당일 트레킹 코스도 있다고해서 당일치기로 다녀오기로 했다.
토델파로 가는 버스는 버스 터미널에서 왕복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문제는 시간인데.... 굉장히 촉박해서 트레킹을 진행할 때 굉장히 빠르게 진행해야한다.
입구에 도착해서 간단한 교육과 입장료 그리고 필요한 문서 작성을 마치면
사람들이 하얀색 벤을 타고 이동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입구에서 트레킹이 시작되는 리조트까지 거리가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벤을 타고 리조트까지 이동한다.
편도 2000페소 정도, 현금으로만 결제가 가능하다.
이제 본격적으로 그 유명하다는 삼봉을 보러 출발~
길이 잘 되어있어서 저 길을 따라서 쭉 가기만 하면 되었다.
블로그 후기를 보니 시간에 맞추질 못해 버스를 놓쳤다는 사람들도 있어서 조금 서두르기로 했다.
나처럼 당일 트레킹을 하는 사람들은 없었는지 다들 큰 배낭들을 메고 있었다.
이날 날씨가 너무 추워서 입구에서 입장료 지불할 때 레인저가 너 이렇게 입고 오면 큰일난다고 뭐라 했는데
오히려 너무 더웠다.
푸콘에서 화산트레킹 할 때 빠졌던 발톱 때문에 중간부터 걷는게 조금 힘들었다.
그래도 삼봉은 보고 가야지 ㅎㅎ
어느 정도 가니 중간지점이라는 칠레노 산장에 도착했다.
산장 주변으로는 텐트가 엄청 많았고 안에도 사람이 꽉 차있었다.
이곳에서 대충 가져온 점심을 먹고 다시 출발!! 근데 이 때부터 바람이 굉장히 쎄게 불었다.
이 날씨에 여기서 자면 무조건 죽을거야 아마....
나무 숲을 지나 열심히 걸으면~
조금씩 삼봉의 모습이 커지기 시작했다. 야~ 이제 곧 도착하나? 싶었는데
응???? 앞에 레인저가 대기하고 있었고 이 앞으로 더이상 못간단다...
뭐라고??? 삼봉 보러 여기까지 왔는데 못본다고? 말이 돼?
바람이 너무 강해 이 앞 트랙이 너무 위험해서 막았다고 한다...
하.... 결국 삼봉을 보려면 다른 루트를 통해 가야하는데 거기까진 너무 멀고...
그냥 이것도 운명이겠거니 하고 뒤돌아섰다.
삼봉 보기를 엄청 기다렸는데.... 운도 지질이도 없지
페루, 볼리비아에서 날씨운 다 쓴 것 같다. 여기와서 이러는거보니
결국 산장에 도착해서도 시간이 너무 남아서 입구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리조트에서 입구까지도 거리가 좀 멀어서 걸어서 거의 한 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그래도 혼자서 탁 트인 공간을 걸어가니깐 뭔가 더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칠레의 마지막 여행지인데 결국 못보고 가는게 아쉽긴 하지만 이거 나름대로 여행의 재미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인생 100% 내맘대로 되면 재미 없잖아
원래 이 푸에르토 나탈레스에서 하루 더 있다가 엘 칼라파테로 이동하려고 했는데
호스텔이 너무 안좋아서 그냥 바로 움직이기로 했다.
정말 관광객 상대로 장사를 하는 곳이라 그런지 규칙들도 엄청 많고
뭐 하지 말라는게 많으면서도 동양인이 나 혼자라서 그런지 이상한 눈빛으로 보는 것도 좀 짜증났다.
내일은 드디어 아르헨티나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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