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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30 D+25 활화산에서의 트레킹!!, 비야리카 화산 본문

여행/칠레

19.10.30 D+25 활화산에서의 트레킹!!, 비야리카 화산

방프리 2020. 1. 29. 11:33

내가 푸콘에 온 이유이자 정말 해보고 싶었던 투어 중 하나인 화산 트레킹!!

많은 사람들이 푸콘에 온 가장 큰 이유는 이 투어가 아닐까 싶다.

유명한 투어만큼 힘들다는 말도 굉장히 많다. 

블로그 후기를 보니깐 어느 중간까지는 리프트를 타고 올라간다고 하는데 내가 간 시즌에는 운행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심지어 어제 비가 온 상태로 전부 얼어버려 눈이 굉장히 많이 쌓인 상태 ㅎㅎㅎ...

눈 상태 실화냐...

시작부터 고난과 역경이 너무나 예상되는 비쥬얼이다 ㅋㅋㅋ

여기도 똑같이 제한 시간이 있는데 정상까지 못해도 2시까지는 올라가야 한다고 가이드가 말했다.

눈 상태나 안전 때문이라고 한다.

리프트가 있는데 왜 사용하질 못하니...

햇빛도 굉장히 강했다. 시작 전에 선글라스를 꼭 써야한다고 강조해주었는데

막상 가서 쉴 때 잠깐 벗어보니 그 이유를 바로 알게되었다. 눈에 햇빛이 비춰져 너무 부셔 눈을 제대로 뜨질 못했다.

눈이 너무 많이 쌓여 앞에서 먼저 출발한 사람들이 만든 발자국 길을 따라 걸었다.

이때까진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고 저렇게 신났었지

같이 갔던 J와 다른 한 분은 점점 뒤쳐지더니 어느 순간부터 보이질 않았다. 

너무 뒤쳐지면 어쩔 수 없이 가이드를 따라 내려가야 한다고 한다.

여기까지 왔는데 정상은 보고 가야지!!! 이 생각 하나로 뒤쳐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와 근데.... 외국 애들은 지치지도 않나... 심지어 하이드로 스피드를 같이 했던 프랑스 아저씨는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고 

여유롭게 가신다.... ㅋㅋㅋㅋ 나는 아이스 스틱을 지팡이처럼 쓰면서 갔는데

쉬는 시간에는 잠깐 가방을 내려놓고 쉴 수 있는데 경사가 너무 심하기도 했고, 눈이 너무 많아

미끄러져서 거의 눕다 싶히 한 상태로 쉬었다. 덕분에 사진도 제대로 못찍었다.

그래도 풍경 하나는 제대로 나옴

눈 앞에 끝이 보이길래 와~~~ 다 왔다 싶었는데 가이드가 저기가 반이라고 한다.

응?? 뭐라고????? 여기까지 올라오는데도 죽을 거 같았는데 이제 반이라고? 

진짜로 ㅋㅋㅋ 갔더니 뒤에 큰 산이 떡하니 있다. 하....

여기서부터는 정말 힘든지 낙오자들이 간간히 보였다. 

가이드들도 계속 부정적으로 이 속도로 가면 정상까지 가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안되는데... 정상 가야되는데...

잘 가고 있는데 갑자기 옆에서 사람들이 스키를 타고 내려오기 시작했다.

알고봤더니 앞에 먼저 간 사람들이 관광객들도 있었는데 대부분 스키를 타러 내려왔던 현지인들이었다.

와 미친 사람들...

그래도 정말.... 아무데서나 볼 수 없는 풍경들을 볼 수 있었다. 저렇게 생긴 얼음들도 처음보고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활화산의 정상!!

도착하자마자 유황냄새가 진동을 했다. 가방에 있는 정화마스크를 써도 냄새가....

심지어 정상이라 그런지 바람이 장난 아니어서 자칫 잘못하면 옷이 날라갈 정도였다. 

가까이서 더 보고 싶었지만 다가가니 유황 냄새 때문에 토할 것 같았다.

같이 올라간 애들은 사진 잘만 찍던데.... 대단해 쟤네들...

시간 때문에 오래 있진 못하고 바로 내려왔는데 

가이드들이 중간에 판 같은걸 줬다. 바로 화산 트레킹의 묘미!! 썰매다.

그런데 중간에 배터리가 다 되서 꺼졌다 ㅎㅎ...

하산하고 부츠를 벗으니깐 엄지 발가락 발톱이 시퍼렇게 되어있었다. 

어쩐지 올라갈 때 엄청 아프더니... 피가 안통했었나보다.

하산해서 두 사람을 만났는데 결국 두 사람은 중간 지점도 못가서 내려왔다고 했다. 

숙소로 돌아오니 H누나네가 도착해서 M과 K와 같이 하이드로 스피드를 다녀왔다고 했다. 

저녁에 다 같이 파티처럼 먹고 마셨다 ㅋㅋㅋ 한국 사람들끼리 모여서 노니깐 호스텔 주인이 와서

같이 사진도 찍자고 했다.

힘들었던 만큼 보람 있었던 투어였고 저녁까지 너무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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