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프리
19.10.30 D+25 활화산에서의 트레킹!!, 비야리카 화산 본문
내가 푸콘에 온 이유이자 정말 해보고 싶었던 투어 중 하나인 화산 트레킹!!
많은 사람들이 푸콘에 온 가장 큰 이유는 이 투어가 아닐까 싶다.
유명한 투어만큼 힘들다는 말도 굉장히 많다.
블로그 후기를 보니깐 어느 중간까지는 리프트를 타고 올라간다고 하는데 내가 간 시즌에는 운행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심지어 어제 비가 온 상태로 전부 얼어버려 눈이 굉장히 많이 쌓인 상태 ㅎㅎㅎ...
시작부터 고난과 역경이 너무나 예상되는 비쥬얼이다 ㅋㅋㅋ
여기도 똑같이 제한 시간이 있는데 정상까지 못해도 2시까지는 올라가야 한다고 가이드가 말했다.
눈 상태나 안전 때문이라고 한다.
햇빛도 굉장히 강했다. 시작 전에 선글라스를 꼭 써야한다고 강조해주었는데
막상 가서 쉴 때 잠깐 벗어보니 그 이유를 바로 알게되었다. 눈에 햇빛이 비춰져 너무 부셔 눈을 제대로 뜨질 못했다.
눈이 너무 많이 쌓여 앞에서 먼저 출발한 사람들이 만든 발자국 길을 따라 걸었다.
같이 갔던 J와 다른 한 분은 점점 뒤쳐지더니 어느 순간부터 보이질 않았다.
너무 뒤쳐지면 어쩔 수 없이 가이드를 따라 내려가야 한다고 한다.
여기까지 왔는데 정상은 보고 가야지!!! 이 생각 하나로 뒤쳐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와 근데.... 외국 애들은 지치지도 않나... 심지어 하이드로 스피드를 같이 했던 프랑스 아저씨는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고
여유롭게 가신다.... ㅋㅋㅋㅋ 나는 아이스 스틱을 지팡이처럼 쓰면서 갔는데
쉬는 시간에는 잠깐 가방을 내려놓고 쉴 수 있는데 경사가 너무 심하기도 했고, 눈이 너무 많아
미끄러져서 거의 눕다 싶히 한 상태로 쉬었다. 덕분에 사진도 제대로 못찍었다.
눈 앞에 끝이 보이길래 와~~~ 다 왔다 싶었는데 가이드가 저기가 반이라고 한다.
응?? 뭐라고????? 여기까지 올라오는데도 죽을 거 같았는데 이제 반이라고?
진짜로 ㅋㅋㅋ 갔더니 뒤에 큰 산이 떡하니 있다. 하....
여기서부터는 정말 힘든지 낙오자들이 간간히 보였다.
가이드들도 계속 부정적으로 이 속도로 가면 정상까지 가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안되는데... 정상 가야되는데...
잘 가고 있는데 갑자기 옆에서 사람들이 스키를 타고 내려오기 시작했다.
알고봤더니 앞에 먼저 간 사람들이 관광객들도 있었는데 대부분 스키를 타러 내려왔던 현지인들이었다.
와 미친 사람들...
그래도 정말.... 아무데서나 볼 수 없는 풍경들을 볼 수 있었다. 저렇게 생긴 얼음들도 처음보고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활화산의 정상!!
도착하자마자 유황냄새가 진동을 했다. 가방에 있는 정화마스크를 써도 냄새가....
심지어 정상이라 그런지 바람이 장난 아니어서 자칫 잘못하면 옷이 날라갈 정도였다.
가까이서 더 보고 싶었지만 다가가니 유황 냄새 때문에 토할 것 같았다.
같이 올라간 애들은 사진 잘만 찍던데.... 대단해 쟤네들...
시간 때문에 오래 있진 못하고 바로 내려왔는데
가이드들이 중간에 판 같은걸 줬다. 바로 화산 트레킹의 묘미!! 썰매다.
그런데 중간에 배터리가 다 되서 꺼졌다 ㅎㅎ...
하산하고 부츠를 벗으니깐 엄지 발가락 발톱이 시퍼렇게 되어있었다.
어쩐지 올라갈 때 엄청 아프더니... 피가 안통했었나보다.
하산해서 두 사람을 만났는데 결국 두 사람은 중간 지점도 못가서 내려왔다고 했다.
숙소로 돌아오니 H누나네가 도착해서 M과 K와 같이 하이드로 스피드를 다녀왔다고 했다.
저녁에 다 같이 파티처럼 먹고 마셨다 ㅋㅋㅋ 한국 사람들끼리 모여서 노니깐 호스텔 주인이 와서
같이 사진도 찍자고 했다.
힘들었던 만큼 보람 있었던 투어였고 저녁까지 너무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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