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프리
19.10.17 D+12 안개 속에 있는 비밀, 마추픽추 본문
역행으로 투어를 신청했기 때문에 마추픽추를 먼저 가기로 했다.
원래대로면은 성스러운 계곡을 투어하면서 오얀따이땀보(Ollantaytambo)까지가서 기차를 타야했는데
이 놈의 기차표가 문제다. 가격이 정해져있는게 아니라 성수기, 비성수기냐 그리고 현재 예약이 많이 있느냐에 따라
가격이 계속 달라지기 때문이다. 파비앙에서도 예약할 때 이 기차표가 너무 비싸서 반대로 예약한 것이다.
마추픽추로 가기 까지는 거리가 좀 있기 때문에 또 새벽 4시에 출발해야했다.
아침식사 봉지를 또 덜렁덜렁 들고 숙소 앞에서 투어 벤을 기다렸다. 아무도 없는 남미 골목에
비가 오고 혼자 문 앞에 쭈그려 앉아있는데 약간 현타가 왔었다.
다들 새벽에 일어난 상태라 잠에 취한 상태로 걸어다녔다 ㅎㅎ
기차 출발까진 여유가 있어 사진찍으면서 잠을 깼다.
기차 안은 조금 불편했다. 남자끼리 앉아서 그런지 좌석은 여유?로운 느낌은 받지 못했다.
마추픽추에서 촬영할 액션캠을 조정하면서 시간을 때웠다.
가는 길은 모두 산과 강 밖에 보이질 않았다. 이런 곳에 마을을 만들다니... 이 사람들도 대단하다.
중간에 사람들이 내리길래 왜 내리지 했는데 트레킹을 하는 사람들은 미리 내려서 트레킹을 시작한다고 했다.
한 번쯤 해보고는 싶었지만 비가 계속 오는 날씨에 굳이 해보고 싶진 않았다.
한 시간 정도를 달리니 드디어 아구아스 칼리엔테스에 도착했다.
마추픽추로 가는 사람들이 쉴 수 있는 가장 마지막 마을이다. 역시나... 유명한 관광지답게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있었다.
계속 여행하면서 가장 많은 한국분들을 여기서 본 것 같다.
역 앞에 가니 많은 가이드들이 사람들을 찾고 있었다. 이름을 부르면서 체크하는 듯 했다.
가이드를 따라 모인 후 간단한 설명을 듣고 숙소에서 짐을 풀고 점심을 먹기로 했다.
숙소는 파비앙 여행사에서 예약해준 곳이었다.
마을은 관광지답게 시끌벅적했다. 그래도 그 나름의 느낌이 너무 좋았다.
식당이 다행히도 풍경이 좋은 곳에 위치해 편안하게 쉬면서 밥을 먹을 수 있었다.
같이 계신 형님과 H도 날씨 걱정을 굉장히 많이 했는데 점점 맑아져서 다행이라고 했다.
마추픽추까지 또 올라가야하는데 이걸 왕복하는 버스가 있다. 대형 관광버스인데 편도 $14이다.
우리가 결제한 금액에 다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버스 시간에 맞추어 타러 갔다.
대략 10분정도 올라가면 드디어 마추픽추 입구에 도착할 수 있다.
입구 안은 북적북적했다. 수 많은 관광객들, 그리고 가이드를 해주겠다고 오는 현지인들
너무나 정리가 되지 않는 곳이었다. 가이드를 따라 티켓을 내고 입장했다.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면서 따라갔더니 순식간에 마지막 포인트까지 도착했다. 사진을 너무 못찍어서 다시 돌아가
찍으려고 하니깐 안에 있는 가드들이 안된다고 돌아가라고 했다.
알고 봤더니 원웨이였다..... 아니.... 이런건 빨리 말해줘야지....
말을 해도 통하질 않고 그걸 보고 있던 백인 할머니가 아시안이 어쩌구저쩌구하길래 짜증나서 그냥 내려가자고 했다.
내려가는 길은 버스를 타지 않고 걸어서 내려가보기로 했다.
그 전에 마추픽추 도장도 찍고~
마추픽추.... 엄청 기대했지만 뭐랄까...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은 실망스러운 곳이었다.
오히려 69호수가 나에게는 더 좋았다. 나와 같이 여행하던 몇몇 분들도 마추픽추에서 굉장히 실망하신 분들이 많았다.
내려갈 때 얼마 안걸릴 줄 알았는데 거진 한 시간동안 내려갔다.
쉴 겸 맥주 한 잔 하고 있었는데 옆에서 기차가 지나가고 있었다.
대만 여행했을 때 스펀이 갑자기 생각났었다.
너무 일찍 돌았던 탓인가? 아쉬움이 너무나 남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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